2011년 1월 16일 일요일

동영상으로 보는 안드로이드 3.0 허니컴(Honeycomb)의 특징

1. 타블렛의 역사

  그 동안 안드로이드 2.x 버전은 모바일폰을 위한 운영체제라고 하며 아이패드와의 전면전을 피해온 구글이 드디어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CES 2011이 열리기 전부터 타블렛을 위한 운영체제로써 안드로이드 3.0 벌꿀(Honeycomb)을 강조하는 공격적인 광고를 했었지요.



기록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 광고는 다소 지루한 역사이야기를 하다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덕후(Geek)들의 눈을 크게 뜨게 만들지요.

1.1 GridPad


  1989년에 나온 이름조차 생소한 GridPad. 위키피디아에서도 한줄로만 설명된 비운의 전자펜 입력장치입니다[1]. 20MB의 협소한 저장공간과 실제 기록은 12개 정도 밖에 못하는 - 아날로그 기록장치에 비하면 한심한 수준의 비싸고 무겁기만한 기계였지요. 그러나, 지금의 타블렛PC나 아이패드의 원형을 제시한 점은 높게 사줄만 하지 않을까요 후후.

1.2 iPad


  그리고 나타나는 강적 아이패드. 커다란 아이폰, 그러나 커다란 아이폰에 불과하다고 비아냥 거립니다. 그러나, 아이패드야 말로 터치기반의 고해상도 판형 기록장치 - 타블렛의 보편적인 경험을 제공한 일등 공신이지요. 물론 아이패드가 제시하는 타블렛이 정답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는 아이패드 만큼은 되어야 한다는 가이드를 제시한 면은 있지요. 더군다나, 아직 출시되지 않은 허니컴과 핸드폰 OS에 불과한 안드로이드2.x로 나온 다른 타블렛에 비하여 타블렛 전용으로 출시된 많은 어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넷북과는 구분되는 타블렛의 용도는 소비넷의 찰리님께서 좋은 경험담을 써주셨습니다[2][3][4].

1.3 Galaxy Tab
  해외 시장에서 떨이로 판매하며 선전하고 있는 또 하나의 가축가족 샘숭의 갤럭시 탭. 내수시장 일반 소비자들은 아주 호구로 보는 샘숭은 언급도 하기 싫지만, 광고에 나왔으니 몇마디 붙이자면. 안드로이드 OS는 2.x 버전까지는 핸드폰을 위한 OS입니다. 때문에 몇가지 타블렛이 나오긴 했으나, 전화걸기 어플리케이션이 필수로 내장되어 있는가 하면, 갤럭시탭같은 경우 처음부터 타블렛PC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형식승인을 받았습니다. 갤럭시탭이 전화가 된다고 해서 이상할게 없죠. 갤럭시탭은 7인치 타블렛 모양을 하고 있는 스마트폰이니까. 아이패드가 커다란 아이폰이라는 비판을 받았지만, 다양한 서드파티 타블렛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는 반면 갤럭시탭에서 타블렛전용이라 할만한 것들은 전무합니다. 몇가지 내장된 전용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아이패드로 높아질 만큼 높아진 타블렛에 대한 사용자의 경험을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지요[5].

1.4 Android based Tablet
  마지막으로 베일에 쌓인 모토로라의 새로운 타블렛은 꿀벌이 보여주는 허니컴으로 진정한 타블렛을 보여줄 수 있다는 암시를 남기며 광고는 끝납니다. CES2011을 기다리라고 하며 말이죠[6]. 도대체 허니컴이 무슨 무안단물 마냥, 아무런 콘텐츠도 내용도 없는 안드로이드 타블렛에서 먼저 등장한 다른 타블렛을 넘어선 "진정한 타블렛"이 될 수 있는지. 모토로라와 구글의 허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안드로이드 3.0 허니컴(Honeycomb)

미리니름의 달인 앤디루빈
   그러나 CES 2011이 열리기 전에, 안드로이드 3.0 허니컴의 시제품인 모토로라의 타블렛이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루빈에 의해 한발짝 앞서 대중에 공개됩니다. 앤디루빈은 CES 2011에 앞서 허니컴이 설치된 모토로라의 시제품 타블렛을 선보입니다. 이 자리에서 앤디루빈은 허니컴 OS와 구글과 안드로이드가 보는 타블렛을 보여줍니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에 구동화면, 홈화면, 이메일과 구글지도 어플리케이션만 보여주고 말지만 타블렛에 맞춰 설계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몇일이 지나, 마침내, CES 2011이 열리고 모토로라는 듀얼코어 CPU와 1기가바이트의 메모리를 가진 첫번째 허니컴 타블렛 XOOM을 발표합니다. 이와 동시에 안드로이드는 허니컴의 공식 동영상을 발표합니다.

Official Honeycomb/Android 3.0 Preview (1080p)


1분 30초 가량의 짧은 동영상이지만, 허니컴 운영체제의 타블렛에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동작하는 모습을 보이며, 안드로이드에서 이야기하는 타블렛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1 잠금화면
초기 잠금화면(Lock Screen)
허니컴 타블렛의 시제품인 모토로라 XOOM의 초기 잠금화면입니다. 세로로 길게 세운 방향으로 잠금해제 막대를 미는 안드로이드 핸드폰과 달리, 큰 원 안에 있는 작은 원을 바깥으로 내보내면 구동화면으로 들어갑니다. 일반적으로 길게 세운 초상화(Portrait) 화면이 기본인 스마트폰과 달리, 타블렛은 세로와 가로 모두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단방향으로 미는 슬라이드 막대보다, 어느 방향으로도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허니컴의 초기 잠금해제 화면이 가로, 세로 방향에 상관없이 수월할 수 있습니다.

2.2 홈
홈 화면(Home Screen)

  홈화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큼직하고 시원한 위젯들입니다. 위젯은 홈 화면에서 넓은 영역을 차지하며, 스크롤과 터치를 통해 반응합니다. 홈화면에서 위젯은 아이폰/패드와 구분되는 안드로이드만의 고유한 특징입니다. 그러나 배터리와 메모리 같은 성능이 제한되어 일정한 주기로 갱신하거나, 화려한 애니메이션이 제한되던 이번버전과 달리, 성능이 충분한 타블렛에서는 보다 능동적으로 동작하는걸 볼 수 있습니다.
  상단의 알림막대(Notification Bar)가 없어지고 자주 이용되는 구글검색과 음성검색이 좌측상단에, 우측상단에는 어플리케이션 모두보기와 홈화면에 위젯, 바로가기 등을 추가할 수 있는 더하기 버튼이 보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하단에 위치한 버튼입니다. 하단의 버튼은 홈, 뒤로가기, 메뉴, 검색으로 구분되던 안드로이드 버튼을 화면상에 구현한 것 입니다. 상하와 좌우의 구분이 애매한 타블렛의 특성상 버튼을 배치하는 것은 매우 고민스러운 일 입니다. 어느 위치에 두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보면 난감해지기 마련이지요. 일찍이 아이폰/패드가 홈버튼을 제외한 나머지 버튼을 화면상에서 터치로 구현한 것 처럼 허니컴 역시 화면상에 터치버튼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결정이 실제 하드버튼을 없애리라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전체화면을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나, 특정한 상황(오류 등)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하드버튼이 필요하기 마련이니까요.

홈화면에 위젯 추가

홈화면에 다양한 위젯과 바로가기를 추가할 수 있는 화면입니다. 상단에는 홈화면의 미리보기가 제공되며 하단에 추가할 수 있는 위젯의 실제 모양이 곧바로 출력됩니다.

추가된 위젯 미리보기
위젯을 선택하여 놓고 싶은 화면으로 드래그 하면 해당 화면에 + 모양으로 그리드가 표시되며 위젯이 배치되는 위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위젯을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2.3 인터넷
웹브라우저 및 터치키보드
웹브라우저에서 텍스트 선택

웹브라우저는 타블렛의 넓은 화면의 장점을 살려 상단에 탭메뉴를 표시하고, 뒤로가기와 앞으로가기 보튼을 노출시켰습니다. 또한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에서 선보인바 있는 화살표를 이용한 텍스트 선택기능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브라우저의 탭메뉴 기능은 이미 스마트폰에서도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선보인바 있지만, 빠른 속도의 기본브라우저에 추가된 점이 의미가 있겠습니다.


2.4 도서
도서(Books) 목록
도서(Books) 보기
한국에선 아직 먼 이야기지만, 구글이 가진 수많은 전자책을 볼수 있는 구글 북스의 UI 역시 타블렛에 맞춰 매우 화려하게 변경되었습니다. 스마트폰용 구글 도서가 구글 특유의 투박한 UI와 책넘기기 표현이 되지 않는 단조로운 eBook 리더였다면, 허니컴에 내장된 도서 어플리케이션은 아이패드의 그것에 모자람이 없는 UI를 보여줍니다. 또한, 어플리케이션 안에 있는 다양한 활동(Activities)의 유기적 연결을 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의 장점을 활용해 기본적인 검색 기능 이외에도 메모장 어플리케이션이션으로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도서일기를 만드는 등 다른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하여 동작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2.5 Gmail
Gmail 라벨 및 목록

Gmail 목록 및 메일 보기

  타블렛을 위해 UI가 변경된 Gmail은 3개의 열로 이루어집니다. 맨 왼쪽에는 라벨목록이, 그리고 각 라벨별로 메일목록이 우선 출력되며, 해당 메일제목을 선택하면 화면이 우측으로 이동하며 메일목록과 내용을 보여줍니다.

2.5 Gtalk
Gtalk 대화상대 목록
Gtalk 화상채팅

  변경된 Gmail과 함께 가장 큰 변화를 보여준 Gtalk 입니다. 안드로이드폰에 내장된 Gtalk가 단순히 Gmail과 연동하는 메신저에 불과했던 것과 달리, 데스크탑 PC처럼 화상채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허니컴 타블렛에는 화상채팅을 위한 전면카메라가 기본으로 요구될 가능성도 있겠네요.

2.5 Youtube & Maps
Youtube - 영상 목록
Youtube - 영상 보기
Maps - 지역 정보
Maps - 거리보기(Street view)
  그 외에도 구글의 인기 서비스인 유튜브와 구글 지도 역시 타블렛에 맞춰 화면이 크게 변경되었습니다. 유튜브는 살짝 휘어져 스크롤되는 격자보기(Grid View)를 지원하며, 영상을 선택하였을 때 관련영상이 우측에 스크롤 가능하게 나타납니다. 구글 거리보기 역시 지역정보가 팝업 형식으로 지도상에 그대로 나타나며, 거리보기 역시 타블렛 화면에 맞추어 시원하게 나타납니다,



3. 허니컴의 특징


Motorola XOOM
3.1 위젯
  공개된 자료를 볼 때, 허니컴은 아이패드가 보여준 타블렛의 기준을 만족시키면서 위젯이라는 요소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위젯은 사용자가 타블렛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보게되는 홈화면에서 바로가기를 거치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열람하고, 조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위젯 기능은 이미 안드로이드폰에서 충분히 구현되었지만, 허니컴에서 위젯기능은 더욱 강화되어 실시간으로 동작하며, 다양한 애니메이션과 동적인 효과를 보여줍니다.


3.2 타블렛
  타블렛의 어원처럼, 허니컴은 기록과 보기를 위한 타블렛 본래의 의미를 사용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기 위한 목록화면과, 유튜브와 Gmail 등에서 보여주고 있는 콘텐츠를 보여주는 방법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배제되고, 터치와 화면만을 가진 타블렛에서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동영상으로는 넓게 보는 상태(Landscape)에서의 보기만 나타내고 있는데, 길게 세운 화면에서 어떻게 내용을 전달할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4. 결론


4.1 검색과 보기

  
  좋은 도구는 원하는 콘텐츠를 빠르고 쉽게 선택하며, 보기에 좋게 보여주는 것이 기본입니다. 상하와 좌우의 구분이 모호한 타블렛이라는 장치의 특성에 맞추어 어떤 검색과 보기를 보여주는 것이 허니컴이 추구하는 타블렛의 정체일 것 입니다. 허니컴에서 보여주는 검색과 보기의 흐름은 그 동안 안드로이드가 보여줬던 복잡하고 난해한 흐름에서 벗어나, 검색과 보기가 분명히 구분되면서도 검색과 보기 사이를 자연스럽게 넘나들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터페이스가 표준이나 권고안으로 자리 잡아 추후 등장할 다양한 타블렛용 어플리케이션에 적용되길 바랍니다.

4.2 중요한 건 콘텐츠
  
읽기와 보기, 듣기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기 위해 허니컴은 충분한 성능을 가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도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해서야 무용지물입니다. 구글 도서가 아무리 많은 자료를 디지털로 소장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잡지나 신문 등 일상적으로 반복되어 소비되는 콘텐츠를 제시하지 않는 이상, 일부 마니아를 위한 도구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문서,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뿐만 아니라 게임과 같은 엔터테이먼트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안드로이드 2.3에서 NDK와 같은 게임용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엔비디아에서 테그라 CPU를 갖춘 장치를 위한 전용마켓을 출시하는 것은 나름 긍정적인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
다.
  



[5] 타블렛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갤럭시탭은 구글인증을 받기 위하여 7" 크기의 스마트폰으로 인증을 통과하였습니다. 허니컴이 공식발표 되기 이전에는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을 제외한 다른 장치에는 구글인증을 한 전례가 없었습니다. 갤럭시탭의 와이파이 버전이 등장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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